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6학년이 딸아이가 상기된 얼굴로 저를 찾았습니다. 숨도 고르지 않고 말을 쏟아냈지요. “엄마! 이번 주 토요일에 하늘이 생일인데, 생파하고 파자마 파티도 한대. 가도 돼?” “생일? 음, 코로나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고 오는 건 마음에 걸리네. 몇 명이나 모여?” “하늘이 엄마가 네 명만 부르라고 했대. 코로나 때문인가 봐.” “그럼 아직 초대를 받은 게 아니라 올 수 있는지 불어본 거네. 가고 싶니?” “응. 엄청 가고 싶어!” “그럼 우선 알겠다고 얘기해. 초대받으면 엄마가 하늘이 엄마랑 얘기해볼게.” 그런데 막상 토요일이 될 때까지도 딸아이는 별말이 없었습니다. “기쁨아, 하늘이 생일파티 오늘 아니었나?” “어, 맞아. 네 명 부른다고 했는데..